손목 시계 계급도 클래스는 영원하다, 불변의 BIG 5
우리가 늘선호하는 명품브랜드의 시계들 꿈이일수도있는 명품들을 시계 살펴봅시다
누구나 갖고싶은 브랜드의 명품시계 여러분들은 어떠실까요 ?
갖고싶은 시계들의 디자인 브랜드입니다.
멀고 긴 여정이었다. 드디어 빅 5 브랜드에 도달했다. 지금까지의 등급에선 이견이 많지만 빅 5 브랜드에는 모두 이견이 없을 것. 누구나 인정하는 다섯 개의 브랜드다. 시계 마니아라면 손꼽아 기다렸던 브랜드들이 이제 등장했다. 살아생전 이 브랜드의 시계를 손목에 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
BIG5 WATCH
파텍 필립 PATEK PHILIPPE
드디어 끝판왕이 등장했다. 시계의 계급 따위를 얘기하다 보면 누구나 최종 보스로 파텍 필립을 거론한다. 파텍 필립은 시계 업계에 여러 기록을 남기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기록은 바로 크라운을 만든 사건이다. 최초로 크라운으로 시간을 조정하는 시스템을 만든 게 파텍 필립이다. 크라운으로 특허를 받은 게 1845년이었는데 현재까지도 거의 모든 손목시계가 크라운으로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그 밖에도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더블 크로노그래프 등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기술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앞서 제네바 홀마크라는 걸 언급한 적이 있다. 제네바 주정부가 까다로운 기준으로 시계의 기술력과 심미성을 평가해 품질 인증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서 상당히 권위 있는 인증이라 대부분 시계 브랜드는 제네바 홀마크를 받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런데 파텍 필립은 한 단계 더 올라간 기준으로 자체 인증 시스템을 거친다. 제네바 홀마크보다 자체 인증 시스템이 더 뛰어나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 파텍 필립은 경매에서 유난히 사랑받는 아이템이라 대대손손 물려줄 가보용 시계를 찾는다면 파텍 필립에서 고르는 게 현명하다.
▶ 노틸러스 Nautilus
노틸러스는 파텍 필립에서 스포츠 워치를 담당하고 있다. 1976년 처음 등장했던 노틸러스는 둥글둥글해 보이지만 은은한 팔각형 모양의 베젤, 스트라이프 패턴의 다이얼 등이 특징이다. 1972년 출시한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를 디자인했던 제럴드 젠타가 디자인했다. 지금도 로열 오크와 노틸러스는 럭셔리 스포츠 워치계의 라이벌로 꼽히니 제럴드 젠타의 능력이 새삼 경이롭다. 120m 방수 기능에 견고한 스틸 모델이지만 이 시계를 실제 스포츠 워치처럼 쓸 사람이 있진 않을 듯.
▶ 칼라트라바 Calatrava
파텍 필립의 정수는 깔끔한 드레스 워치에서 맛볼 수 있다. 칼라트라바 컬렉션은 디자인이 화려하다거나 어마어마한 기술력이 담겨 있다거나 하진 않지만 1932년에 등장한 드레스 워치의 표본 그 자체다. 파텍 필립에서 딱 하나의 시계를 골라야 한다면 칼라트라바가 가장 적절하다. 보아하니 칼라트라바 컬렉션에 보석을 박거나, 위클리 캘린더, 파일럿 모델 등 다양한 변형을 선보였는데 고민할 필요 없다. 심플 이즈 더 베스트다.
▶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Grand Complications
이번엔 파텍 필립의 기술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으로 가보자. 얼마 만들지도 않을뿐더러 손에 넣으려면 족히 몇 년은 걸려야 하고 자신이 가진 시계 리스트도 알려줘야 한다나. 사진 속 모델은 6300G, 즉 그랜드마스터 차임으로 케이스 앞뒤에 모두 페이스가 있는 더블 페이스 워치다. 5개의 차임 기능을 포함해 20개의 컴플리케이션 기능이 들어있다. 파텍 필립에서 지금 생산 중인 모델 중 가장 복잡하다고 보면 된다.
바쉐론 콘스탄틴 VACHERON CONSTANTIN
무려 1755년부터 시작된 브랜드로 역사로 따지면 파텍 필립보다 우위에 있다. 한때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업계를 장악했었다. 심지어 조선 27대 임금인 순종도 바쉐론 콘스탄틴의 회중시계를 썼다고. 바쉐론 콘스탄틴의 로고는 십자 모양인데 이걸 말테 크로스(Malte Cross)라고 부른다. 배럴을 덮는 덮개로 만들었는데 바쉐론 콘스탄틴을 상징하는 문양이 되어 이제는 무브먼트, 스트랩, 버클 등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커스텀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를, 그것도 바쉐론 콘스탄틴을 만들 수 있다니 얼마나 짜릿한가.
▶ 패트리모니 Patrimony
바쉐론 콘스탄틴의 대표 드레스 워치 컬렉션이다. 원래 트래디셔널도 패트리모니 컬렉션에 포함돼 있었는데 따로 분리되면서 패트리모니는 좀 더 모던한 디자인으로 나오고 있다. 신제품은 요즘 인기 있는 블루 다이얼도 입었다. 울트라 씬 무브먼트를 탑재해 가볍고 얇아 우아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까지 있는 손목시계 두께가 8.9mm밖에 되지 않는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 오버시즈 Overseas
파텍 필립의 스포츠 컬렉션으로 노틸러스가 있다면 바쉐론 콘스탄틴엔 오버시즈가 있다. 1970년대부터 등장한 컬렉션이지만 사실 노틸러스나 로열 오크만큼 인기가 좋지는 않았다. 그러다 2016년부터 대대적으로 재해석을 하면서 주목받는 중. 시계 줄질이 쉽도록 이지핏 시스템으로 편리함까지 더했다. 스포츠 워치는 브레이슬릿과 러버, 가죽 스트랩을 모두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주 반가운 일이다.
▶ Ref. 57260
바쉐론 콘스탄틴이 2015년 9월 17일, 창립 260년을 맞아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Ref. 57260을 만들어 공개했다. 보통 컴플리케이션 기능이 3개 이상 들어가면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라고 부르는데 이 시계는 무려 57개의 기능이 들어있다. 핸즈가 31개라고 하니 시계 하나에서 읽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이 회중시계를 하나 만드는 데 8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시계 하나에 그레고리, 비즈니스, 히브리 3종의 퍼페추얼 캘린더가 들어갔다. 지름이 98mm, 두께가 50mm, 무게는 1kg, 가격은 230억 정도. 당분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자리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유지하게 될 듯.
브레게 Breguet
세계의 시계 장인 중에 브레게처럼 유명한 사람이 또 있을까.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기계식 시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천재다. 브레게는 대표적인 컴플리케이션 기능인 투르비용, 리피터 등을 개발해냈다. 항해용 크로노미터, 천문용 시계 등 측정 기구도 여럿 만들어내고, 베어링에 루비를 처음으로 사용했던 것도 브레게다. 200여 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를 외계인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때 그 시절 마리 앙투아네트, 윈스턴 처칠 등이 브레게를 사랑했단다. 로고에 시계 핸즈 마크가 있는데 끝부분에 초승달 모양의 동그란 원이 들어가는 문팁핸즈가 브레게 핸즈의 특징이다.
▶ 클래시크 컴플리케이션 Classique Complications
브레게 디자인을 가장 잘 보여주는 클래시크 컬렉션에, 브레게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투르비용을 얹은 클래시크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이다. 사진 속 모델은 5367 모델. 말간 다이얼은 브레게가 자랑하는 그랑 푀 에나멜 기술을, 푸른 문팁핸즈 역시 고온에서 구워 실현했다.
▶ 마린 Marine
브레게는 거친 바다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지만 그렇지 않다. 1815년 브레게가 바다에서 선박의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마린 크로노미터를 제작했다. 그는 프랑스 왕실 해군을 위한 공식 크로노미터 제작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역사를 지니고 2005년에 다시 등장한 마린은 아름답고 깔끔해졌다.
▶ 마리 앙투아네트 N. 1160 Marie-Antoinette N. 1160
1783년, 마리 앙투아네트가 브레게에게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주문했다. 시계는 1827년 드디어 세상에 나왔는데 이미 그녀가 처형을 당한 지 한참 후였고, 브레게까지 사망한 후였다. 그만큼 복잡한 시계라는 얘기다.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온도계 등 그가 개발한 수많은 기능을 담고 있다. 브레게의 마지막 역작이었던 이 시계는 아직까지도 세계에서 5번째로 복잡한 시계로 꼽힌다. 어느 박물관에 기증돼 있다가 도난당해 사라졌던 시계는 오랜 기간 찾지 못하다가 2005년 시계를 복원하기로 결정을 한 후인 2006년 발견됐다. 그런데 복각 시계도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 냈다니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없다고 해도 브레게라는 브랜드를 믿을 만 하겠다.
오데마 피게 AUDEMARS PIGUET
1875년 오데마와 피게가 만나 창업한 브랜드로 파텍 필립처럼 그룹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회사다. 처음부터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만들며 기술력을 뽐냈다. 제일 작은 미닛 리피터 손목시계, 각종 얇은 무브먼트를 만들어 내다가 1972년 로열 오크를 출시하고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새로운 길을 걸어갔다. 위의 브랜드들이 클래식한 정통성을 무기로 내세운다면 오데마 피게는 결이 다르다. 터프하고 스포티하면서 다른 빅 5 브랜드에 비해 유연하고 대담하달까. 특히 오데마 피게는 마니아가 많은데 브랜드 홍보대사를 읊어 보기만 해도 오데마 피게의 이미지가 대충 감이 잡힌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하엘 슈마허, 리오넬 메시, 르브론 제임스 등이다.
▶ 로열 오크 Royal Oak
사실 오데마 피게는 로열 오크로 시작해 로열 오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디자이너인 제럴드 젠타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가. 팔각형 베젤과 그 위에 박힌 8개의 육각형 스크루가 오데마 피게의 상징이다. 처음 출시한 건 1972년. 가장 최근 모델을 봐도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최신 모델인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 씬은 퍼페추얼 캘린더가 들어갔음에도 두께가 6.3mm밖에 되지 않는다.
▶ 로열 오크 콘셉트 Royal Oak Concept
로열 오크를 한 모델 더 살펴보자. 대담한 오데마 피게는 세라믹, 카본 등 신소재 사용도 거침없다. 콘셉트 컬렉션에선 실험적인 디자인과 과감한 소재 사용을 보여준다. 사진은 2014년 출시했던 GMT 투르비용 모델. 화이트 세라믹과 티타늄이 만난 케이스 덕에 화사하다.
▶ 로열 오크 오프쇼어 Royal Oak Offshore
사실 로열 오크를 스포츠 워치라고 부르기엔 내구성 면에서 아쉬울 때가 있다. 오프쇼어는 스포츠와 관련된 기능을 강화한 컬렉션이라고 보면 된다. 크로노그래프가 탑재된 모델은 100m 방수 기능에, 티타늄으로 푸시 버튼 가드가 달려 있다. 러버 스트랩이 잘 어울리는 버전이다.
랑에 운트 죄네 A. LANGE & SOHNE
스위스 브랜드 틈바구니에서 유일하게 빅 5 자리를 선점한 독일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어려워 말고 ‘랑에 운트 죄네’라고 읽으면 된다. &가 운트로 발음된다. 랑에와 죄네가 설립한 브랜드인가 싶지만 ‘랑에와 아들들’이란 뜻이다. 디자인이나 무브먼트에서 독일 브랜드의 차별점을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다. 독일 브랜드들을 언급하면서 나왔던 그곳 드레스덴 근처의 글라슈테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2차 세계대전 후에 잠시 문을 닫았다가 스위스 브랜드들의 도움으로 복원한 브랜드라고. 지금은 리치몬트 소속이다.
▶ 랑에 1 Lange 1
올해가 랑에 운트 죄네의 대표 컬렉션 랑에 1 탄생의 25주년이다. 25주년을 기념해 올해만 10개의 새로운 랑에 1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랑에 1은 비대칭 다이얼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다이얼 위에 빅 데이트, 여러 핸즈들을 어수선하지 않게 올려두었다. 사진은 25주년 기념 에디션 중 문페이즈 모델.
▶ 자이트베르크 Zeitwerk
기계식 시계로 만드는 디지털 시계가 이런 걸까. 핸즈가 아니라 아라비아 숫자 창으로 시간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시계다. 디스크가 서서히 돌아가는 게 아니라 1분이 지나면 휙 돌아가 정확하게 숫자를 창에 띄우는 기술이 대단하다. 특히 세 개의 디스크가 동시에 점핑하는 모습은 놀라울 지경. 1841년 랑에가 오페라 극장에 점핑 아워 시계를 만들던 기술력으로 재현해낸 시계라고.
▶ 다토그래프 Datograph
랑에의 디자인 실력을 보여주는 다토그래프. 데이트 창,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등 여러 인디케이터로 꽉 찬 다이얼 위에서 균형이 완벽하게 잡혀있다. 특히 작년에 출시한 루멘 모델은 슈퍼 루미노바를 사용해 밤에는 은은하게 녹색 빛을 발한다. 홈페이지에선 잠들지 않는 크로노그래프라고 부르더라. 가격은 1억 3000만원 정도.
꿈의 시계브랜드의 디자인 잘보셨나요
드디어 빅 5 브랜드에 도달했다. 지금까지의 등급에선 이견이 많지만 빅 5 브랜드에는 모두 이견이 없을 것. 누구나 인정하는 다섯 개의 브랜드다. 시계 마니아라면 손꼽아 기다렸던 브랜드들이 이제 등장했다. 살아생전 이 브랜드의 시계를 손목에 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 아님 대리만족이라도.......
기획, 편집/ 홍석표
글, 사진/ 염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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